7월 말에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를 이제야 보고 왔습니다 ㅠㅠ
시험을 보고 나서 서울 집 정리하고
제주도 내려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조금 늦게 봤네요 ㅠㅠ
뒷북 리뷰이지만
오늘은 영화 "모가디슈"의 줄거리,
후기 그리고 실제 이야기에 대한 설명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모가디슈는 소말리아의 수도입니다.
줄 거 리
1990년대 초반 대한민국 정부는
UN 가입을 위해 UN에서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표를 얻기 위해
적극적인 외교정책들을 실행합니다.
소말리아를 담당하는
외교관 한신성 대사(김윤석 님)는
오랜 시간을 들여 겨우 소말리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약속받고, 한국에서 오는
안기부 강대진 참사관(조인성 님)에게서
대통령에게 전해줄 선물들을 받아
이동을 하고 있던 중,
북한 측 태준기 외교관(구교환 님)과
림용수 대사(허준호 님)의 공작으로 인해
테러를 당해 물건도 뺏기고, 차도 파손되어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하여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소말리아를 두고 남한과 북한은
치열한 분쟁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소말리아 외교부 장관을
만나는 날 발생합니다.
그들이 호텔에서 외교부 장관을 두고
말다툼을 하던 중
최루탄이 호텔 안에 들어오게 되고,
놀란 양 측 인사가 장관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니
시위가 격해졌지만 걱정하지는 말라는
말을 한대사와 임대사에게 전합니다.
시위대에 대해 소말리아 바레 정부는
군경을 통해 탄압하기 시작하고,
수도 모가디슈의 치안은 악화되어 갑니다.
이에 U.S.C(통일 소말리아 회의)는 각국 대사관에게
"최근 몇 년간 소말리아에 주어졌던 국제적 지원은
시민권과, 종교, 민주화를 억압하기 위한
바레 정부에 의해 사용되어 왔다."며,
정부 편인지 자신들의 편인지 정하라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모가디슈의 치안은 불안정해지고,
소말리아의 화폐는
종이 쪼가리에 불과해졌으며,
음식들에 대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행사 마저 문을 닫아
비행기편도 구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런 암울한 상황 속에서
소말리아 국민 시위대들이
대사관들마저 공격하면서
대사관의 모든 통신마저 먹통이 됩니다.
북한 측 대사관도 상황이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북한 측 정보원으로 활동하던
소말리아인들이 대사관을 습격하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식량들을 비롯한
돈이 되는 모든 물건들이 약탈당합니다.
이에 림대사는
중국 대사관으로 대피하려 하지만
이미 중국 대사관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기에
이들은 어쩔 수 없이
한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한대사는 차마 어린아이들까지 데리고 온
림 대사를 거절하지 못하고
대사관 안으로 들이게 되고
이 둘은 어떻게 이 상황을 벗어날지에 대해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소말리아 반군이 모가디슈에 입성하며
내전은 더 심해져 갑니다.
과연 한대사와 림 대사는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할까요?
후 기
1. 영화를 관통하는 긴장감
이 영화는 처음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듭니다.
초반에는 남한과 북한 간의 외교를
통한 신경전을 보여주고
중반부터 후반에는 소말리아 내전의
중심지인 모가디슈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인물들의 긴장감을 보여주고
마지막에는 남한과 북한으로
서로 아는 척 인사도 못하는 인물들을
통해 묘한 긴장감도 만들어 냅니다.
그런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장면들이
억지스럽지 않고 영화의 내용이나
인물들의 성격들과 어우러져 좋았습니다.
2. 자동차 추격씬
영화에서는 한국 대사관에서
이탈리아 대사관까지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실제로, 당시 이탈리아 대사관은
소말리아의 대통령궁과 매우 가까이 있어
정부군과 반군이 대립하는 장소의
중심지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정부군이 우리 측 차량을
반군 측 차량으로 오인하여
사격을 했다고도 합니다.
아무튼 자동차의 안과 밖을 오가며
찍어내는 장면들은
정말 감탄이 나올 장면들이었습니다.
다만, 같이 영화를 본 제 친구는
멀미를 했어요....
3. 태준기 외교관
솔직히 조금은 아쉬운 캐릭터입니다.
북한은 우리나라보다 20년이나
앞서 아프리카 관련 외교를 펼치던
곳이므로 태준기 외교관은 영화 초반
능숙하게 정보원들을 동원해
우리나라 측 전략을 방해했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중반쯤 됐을 때는
믿었던 정보원에게 배신을 당하고
맞기만 하는 등 다소 무능한 모습을 보여
그냥 성질 더러운 인물 정도로만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물론 보위부 소속답게 예리한 면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D.P. 를 보고 구교환 배우님에 대해
조금씩 관심이 가던 저에게는
아쉬움이 많은 캐릭터성이었습니다. ㅠㅠ
실제 모가디슈 탈출 사건
1990년 12월 30일
모가디슈 시내 방향으로
대포소리가 들립니다.
아이다드 장군이 이끄는
U.S.C가 소말리아 수도 침공을
나선 것입니다.
이틀 후, 한국의 강신성 대산은
한국에 통신을 취하지만
이미 통신은 단절된 상태였습니다.
각국의 대사관들은 소말리아 반군들의
약탈 대상이 됩니다.
강대 사는 일단 공관에 남아 상황을
지켜보고자 하지만 대한민국 공관도
무장괴한들의 습격을 받게 됩니다.
이에 강대사는 공항 수비대장을 찾아가
8명의 경비병을 지원받게 됩니다.
7일 이탈리아 수송기가 소말리아
공항에 도착하였지만
이탈리아 시민들만 태운 뒤 돌아가 버립니다.
하지만 강대사는 공항 관제탑을 통해
한국에 구조 메시지를 보내게 되고
정부로부터 9일 이탈리아 구조기를 통해
탈출하면 된다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당시 구조기는 이탈리아만
띄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강대사는 9일 공항에 찾아갔다가 우연히
북한 대사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당시 북한 대사관 사람들은 무려 8번이나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남아있는 것이 전혀 없는 절망적인 상태로
공항에 나와 혹시나 있을
구조를 기다리는 상태였습니다.
강대사는 북한 대사에게 한국 구조기를 타고
나가자고 하지만 이번에도 구조기는
이탈리아 사람들만 태우고 떠납니다.
(교신이 원활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하네요..)
이에 강대사와 북한 대사 측은
지원병력이 있는 한국대사관으로
피신하여 함께 생활하기 시작합니다.
(영화와 달리, 지원병력들은 끝까지 한국
대사관을 지켰다고 합니다.)
다음날 강대사는 목숨을 걸고
반군과 정부군이 대립하고 있는 지역 인근에
위치한 이탈리아 대사관을 찾아가
이탈리아 대사를 면담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대사는
남한 측 사람들은 어떻게든 구조해줄 수 있으나
북한 측은 수교도 맺지 않았기에
버리고 가라고 말을 하고,
강대사는 간곡히 부탁하여 군 수송기 1대를
지원받기로 약속받고, 관저로 돌아와 차량 4대를
타고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소말리아 정부군이 이들을 반군으로 오인하여
공격을 하게 됩니다.
당시 사격으로 북한 측 인사 1명이 사망하였지만
다행히도 나머지 21명은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다음날 이탈리아 수송기를 타고
소말리아를 벗어나며
탈출극을 성공하게 됩니다.
당시 모가디슈를 탈출하신
강신성 대사님이 직접 쓴 책도 있습니다.
중앙일보에서 북한공사 출신
태영호 국민의 힘 의원을 인터뷰한 자료에 따르면,
1. 당시 죽은 북한 사람은 무전수였다.
무전수는 모스부호를 해석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통신 암호를 다루기에
매우 중요한 직책으로
통신암호 해석을 위한 난수책을 가지고 있는데
당시 이를 분실하여 다들 걱정하였으나
김정일이 "난수책이 대수냐. 살아 돌아와 다행"
이라고 했다고 하네요.
2. 북한 반군 지원설
영화 초반에도 나오지만 북한의
소말리아 반군 지원설은 태양호 의원은
아니라고 말을 합니다.
당시 북한에서 조사한 결과로는
에티아피아 전쟁 중 버려진 북한제 소총이
반군에게 흘러들어간 것이라고
조사했다고 합니다.
3. 김용수 북한 대사
당시 강신성 대사도 김용수 북한 대사가
어떻게 되었는지 연락도 되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인터뷰 자료가 있는데
태양호 의원은 따로
문책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제 작 비 화
1. 신 스틸러 - 현지 배우
모가디슈는 촬영 1년 전부터
오디션을 진행하였으며,
현지 배우들의 이력 또한 남다르다고 하네요.
먼저 처음 택시운전사로
강대진 참사관(조인성 님)과
신경전을 벌였던 배우는
케냐의 배우인 이디조 음와니키(EDIJOE MWANIKI)로
작가로도 활동을 하시는 분이라고 합니다.
또한, 강대진 참사관과 신경전을 벌인
현지 경찰인 칼릴 역을 연기해주진
피터 카와(PETER KAWA) 역시
케냐에서는 감독으로 활동을 했었다고 합니다.
영화 속 아이다드 장군 목소리도
연기해주셨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대사관
마리오 대사를 연기해주신
엔리코 안니엘로(ENRICO IANNIELLO)는
이탈리아에서 최고 문학상인 캄피엘로상을
수상하고 한국에서 낭독회를 개최하는 등
매우 유명한 소설가이시라고 합니다.
2. 촬영 장소
2021년 8월 20일에도 모가디슈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있을 만큼
소말리아는 아직도 안정이 되지 않은
여행금지 국가입니다.
그렇기에 영화 "모가디슈"는
소말리아가 아닌 모로코에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제작진은 모로코 로케이션 자체가
보여주는 이국적인 비주얼뿐 아니라
소말리아를 그대로 재현하고 싶어
촬영지 반경 1km의 건축물들을
모두 당시 소말리아 건축 양식에 맞춰
새롭게 작업했다고 합니다.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자료들을
활용하여 이슬람교 회당은 물론
이탈리아의 식민지배에 따른
유럽식 건축 양식이 섞인 당시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고 하네요.
오죽하면 실제 소말리아 관계자가
"실제 소말리아와 굉장히 흡사하다."라고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또한, 2019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촬영을 마무리 지어 다행히 코로나의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신동아에서의 보도자료를 보면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된 이유는
류승완 감독의 아내이자
제작사 외유내강의 대표인
강혜정 씨의 추진력이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최 종 후 기
일단 영화 모가디슈는 류승완 감독님의
작품답게 정말 잘 만든 영화입니다.
물론, 현재 아프간 사태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가
운이 좋았다는 평을 들을 만큼
못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혼란스러운 소말리아의 모가디슈를
모로코에서 잘 구성하고
현지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등
많은 노력을 들인 것이
분명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탈출한 대한민국 인사와 북한 인사를
태운 작은 버스들 사이로 큰 차량들이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큰 차량들이 떠나고 나서
이 둘은 서로 눈을 마주친 후 떠나는데
마치 이 장면은 남북한 문제는 어찌 보면
모가디슈나 아프간처럼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작디작은 이슈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정말 좋은 작품이였고,
영화관에서 본 게 후회되지 않네요.
영화 모가디슈에 대한 저의 평가는
현실은 더 영화 같은 곳
입니다.
+
아직 모가디슈는 극장 상영 중이니
혹여 관심 있으신 분은 한 번 찾아가
영화를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코로나 시국으로 어려운 영화계에서
300만이라는 관객수를 확보한 모가디슈 제작진들
모두 고생많으셨습니다.
++
예고편
실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궁금하다면?
자 료 출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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