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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영화와 드라마

[드라마 추천] 아직도 용서받지 못할 사람들 "DP" 후기

by 바쁜 한량 2021.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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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대한민국 남자인지라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14년 군번인 저에게

14년도의 군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DP는

처음부터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한민국 군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정말 많습니다.

 

군대의 밝은 면을 보여주는

"푸른거탑"과

군대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용서받지 못한 자"가

가장 대표적인 작품들입니다.

(솔직히 제 군생활은 푸른거탑에 가까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 D.P. 는

군대라는 폐쇄적이고 갑과 을이 명백한 곳에서

나타날 수 있는 권력을 통한 폭행과

그로 인해 피해 보는 사람들 그리고

이를 방관한 사람들을 다루는

매우 어두운 작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드라마 "D.P."

대략적인 줄거리와 후기

그리고 탈영병에 대한 이야기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줄 거 리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준호는

대한민국 남자들이 가는 군대에 가게 됩니다.

훈련소를 무사히 마치고 키가 크다는

이유로 준호는 헌병이 됩니다.

 

그가 들어간 부대는 군인들의 경찰인

헌병부대였지만 악폐습이

존재하는 곳이었습니다.

 

 

준호는 박범구 중사와의 면담 중

관찰력과 추리력을 인정받아

탈영병들을 쫓는 DP가 됩니다.

박범구 중사(김성균 님)

 

DP는 탈영병들을 쫓기 위해

부대 밖을 다니기에

많은 병사들로부터 시기와 질투를 받는

부서였습니다.

 

처음으로 나간 임무에서 사수 박성우는

DP의 특혜라며 술을 마시며 놀고,

거절하지 못한 준호도 성우를 따라

술에 만취할 정도로 놉니다.

 

그리고 그들이 정신없이 놀던 와중

그들이 쫓던 탈영병은 모텔에서

자살하게 되고,

이에 준호는 큰 죄책감을 느끼며

선임인 성우를 폭행하기까지 합니다.

 

이 사건으로 박성우가 잘리고,

부상으로 인해 국군병원으로 갔던

한호열이 부대로 돌아오면서

진정한 DP로서 준호와 함께 탈영병들을

잡기 위해 노력합니다.

 


좋았던 점

 

1. 현실감 넘치는 연기

 

PTSD가 온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D.P. 속 인물들은 모두 현실에

존재할 법한 캐릭터들입니다.

 

우리나라 군대에는 많은 병사들이 모이고,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옵니다.

 

제가 근무했던 부대에는 조석봉 일병처럼

오타쿠도 있었고, 또 황장수처럼

그를 집중적으로 괴롭히는 선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우열 상병처럼 그런 선임을

말리는 병사도 존재했었죠.

 

배우님들이 그런 어느 부대나 한 명쯤 있던

인물들의 특징을 잘 살려서

세세한 한 부분들까지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특히, 황장수를 연기한 신승호 배우님은

아직 군대도 안 다녀오셨다는데....

대단하시네요.

(좌, 우 모두 신승호 배우님입니다.)

 

2. 간부들 간의 다툼

 

우리나라 군대는 부사관과 장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장교는 주로 육사, 공사, 해사 같은

사관학교나 대학교 ROTC 출신들이

업무를 수행합니다.

 

물론 엄연히 따지면 장교가 부사관보다

위의 직급이지만 이게 또 그렇게만

보기 어려운 게 간부는 몇 년 이상 근무하면

부대를 옮겨야만 하지만 부사관은 주로

한 부대에서 장기간 근무를 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의 업무만큼은 부사관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승진을 위해 성과가 필요한 박중사(김성균 님)와 대위(손석구 님) 그리고 그런 그들을 이용하는 대대장(현봉식 님)

 

그렇기에 처음 장교가 전입을 오게 되면

부사관과 서열정리를 하려고 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중사와 대위의 갈등구조와

그런 그들을 이용해 실익을 챙기고자 하는

대대장까지 그런 간부들의 수 싸움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3. 한호열

 

한호열이라는 존재는 DP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

 

DP는 강제로 끌려온 남자들이

군대에서 겪는 악행들과

이를 못 버티고 떠나는 탈영병과

그리고 바뀌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정보를 숨기기 급급한 군대라는

폐쇄적인 집단을

다루고 있기에 매우 어둡고

우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그나마 탈영병을 다루지 않는 부분은

조석봉 일병을 괴롭히는 선임이나

승진을 위해 싸우는 간부들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다큐멘터리인가 싶을 정도로 어두운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DP에서 한호열은 빛 같은 존재입니다.

 

어두운 군대에서 항상 웃고,

후임인 준호를 챙겨주면서

간부들과도 적절한 유머와 말장난을 하는

일종의 윤활유 같은 인물입니다.

 

만약 호열이 없었다면

이 작품을  보는 시청자는 막연히

군대를 욕했을 것입니다.

그냥 시스템이 문제라고 생각했겠죠.

 

하지만 군대에서도 밝게 지내는

호열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황장수나 후임을 괴롭히는 선임들처럼

단순히 집단을 보기보다는

개개인을 바라보게끔 해줍니다.

 

4. 조석봉 일병

 

처음에는 준호에게 몰래 간식도 주고

응원을 해주는 착한 선임이었죠.

 

조석봉 일병은 사람을 때리는 것이 싫어

유도 유망주였던 삶도 포기할 정도로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미술학원에서는 간디처럼 착하다며

봉디라고 불릴 정도로

사람들에게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군대에서의 괴롭힘으로 인해

내재되어 있던 폭력성이 눈을 뜹니다.

아니.. 정확히 하면 폭력성을 학습하게 됩니다.

 

저는 조석봉 일병이야말로 군대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황장수는 처음부터 병장이었을까요?

그가 편의점 아르바이트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그가 이병 때부터 일을 잘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황장수도 이병 때는 선임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며 서서히 폭력성이라는 것을

학습하게 된 것은 아닐까 하네요.

 

그럼 이제 조석봉 일병은 황 병장의 전역을

앞두고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황장수에게 복수를 하거나,

아니면 자신도 황장수처럼 되거나

처음에 조석봉 일병은 황장수 같은

선임이 되려고 합니다.

 

그는 후임들을 모아서 괴롭히고

때리며 군기를 잡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를 말린 준호와

준호를 감싸는 한호열을 보면서

아마 조석봉 일병은 느꼈을 것입니다.

 

'나는 원래 저런 사람이었는데...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됐을까...'

 

그렇기에 조석봉 일병은 본인에게

폭력성을 알려주고 자신을 타락시킨

황장수에게 복수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아쉬웠던 점

 

1. 너무 우울한 준호

 

아마 한준희 감독님은 진짜 엄청

우울한 작품을 만들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한준희 감독님 

 

그 전 작품들인 차이나타운이나 뺑반을

고려했을 때도 누아르를 좋아하시는 것

같긴 하네요....

 

솔직히 저는 준호라는 인물을 너무 어둡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정폭력을 행하는 아버지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복싱을 배웠던 준호가

복싱을 그만두고 피자배달을 하다가

군대에 입대를 하게 됩니다.

 

심지어 피자집은 갑질을 하며

준호의 아르바이트비도 지급하지 않았죠...

 

아마 감독님의 의도는 준호는

그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았는데.... 인간다움을 잃고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과 그로 인해

탈영이라는 선택을 한 피해자들을

그려내려고 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래서 더 잘 표현된 것일 수도 있지만

저는 어쩌면 모두가 평범하지 않은 군대에서

준호 정도는 그냥 평범하면 어땠을까 싶네요.

 

그냥 평범한 중위권 대학에 다니고

알바를 하면서 친구들과 놀러 다니던

사람이 군대에 들어오면서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라는 것에서

오는 충격과 인간이 인간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냐는 것을

질책하는 장면이 나왔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솔직히 후임 때리는 선임도 나쁘지만

자식과 와이프를 패는 남편이 더 나쁜 거 같아서

저는 준호라는 인물이 탈영병들이 겪은 일로

분노하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탈영병의 종류와 처벌, 공소시효

 

탈영병이란, 자신이 속한 병영에서

무단으로 빠져나와 도망하거나

복귀하지 않는 병사들을 말합니다.

 

탈영의 종류로는

1. 무장탈영 : 총기를 휴대하고 도망치는 경우

2. 현지 탈영 : 총기를 휴대하지 않고 도망치는 경우

3. 미귀 탈영 : 휴가, 외출 후 복귀하지 않는 경우

 

탈영의 종류에 따라 처벌도 달라집니다.

1. 무장탈영 : 사형, 무기 지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

 

2. 현지 탈영 : (적진 앞인 경우) 사형,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

(전시, 계엄지역의 경우) 5년 이상의 징역

(그 밖의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3. 미귀 탈영 : 48시간 내에 복귀하면 군기교육대와

같은 가벼운 처벌을 받지만

48시간이 넘을 경우, 현지 탈영에

준하는 처벌을 받게 됩니다.

 

탈영병이라는 신분 자체가 이미

죄를 짓고 도망을 치는 사람들이기에

이들은 신분증도 카드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럼 탈영병의 공소시효는 얼마나 될까요?

일단 2014년 기준 탈영병의

공소시효는 10년입니다.

하지만 군 형법에 따라 각 군 참모총장 명령에

의해 복귀 명령이 자동 하달되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명령 위반죄로

공소시효가 5년 연장됩니다.

 

이 과정은 만 40세가 되어

병역의무가 종료될 때까지 행해지므로

39세일 때 한 번 더 명령 위반죄를 추가하면

만 45세가 될 때 공소시효가

존재하게 됩니다.

(만 40세 이상부터는 군법원이 아닌

일반법원에서 처벌을 받게 됩니다.)

 

즉, 한 번 탈영하면 46살이 될 때까지

신분증도 없이 살아야만 합니다.

 

이는 군이 탈영병에 대해 엄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D.P. 원작의 작가이신 김보통 님의 말처럼

"잡아오기만 하면 문제가 해결된 걸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처벌이 강한 것도 좋지만

그들이 탈영하지 않도록,

최소한 괴롭힘이 이유가 아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았을까 하네요....

 


후  기

 

최종적으로 말하자면

 DP는 매우 잘 만든 작품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너무 잘 만들어서

해외에서 인기를 끌어서 외국분들이 충격을

받으면 어쩔까...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장면 하나하나, 연기 하나하나가

모두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정말 새벽 4시까지

멈추지 못하고 봤습니다.

 

이 작품에 대한 저의 평가는

군대에 자식 보낸 부모님들은 보지 마세요.

걱정만 늡니다...

입니다.....

 

그리고 오늘도 군대에서 고생하시는

많은 병사님들에게 감사합니다

 

+

DP는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

예 고 편

 


출  처

 

 

31사단 탈영 공소시효, 45세 되면 처벌 어려워… 만료된 탈영병이 84명 '깜짝' - 이뉴스투데이

[이뉴스투데이 온라인뉴스팀] 31사단에서 육군 일병 탈영한 가운데 공소시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16일 전남 목포에 위치한 31사단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육군 일병이 K2소총과 공포탄 10

www.enewstoday.co.kr

참고로 위의 사건은 작전 중 바다에 빠져 죽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단지, 공소시효에 대한 설명만을 참고하였을 뿐입니다.(아래 기사 참고)

 

 

목포 탈영병, 8일 만에 바닷가에서 숨진 채 발견…'충격'

목포 탈영병, 8일 만에 바닷가에서 숨진 채 발견…'충격', 사회

www.hankyung.com

 

 

'D.P' 김보통 작가 "탈영병, 잡아 오면 문제가 해결될까?"

[서울=뉴시스]백승훈 인턴 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D

ww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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