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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영화와 드라마

[영화 후기] 어느 날 내가 알던 모든 것이 달라졌다. "사라진 시간" 후기(결말해석), 스포포함

by 바쁜 한량 202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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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알려진 정진영 님의

감독으로서의 데뷔 작품인

"사라진 시간"이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습니다.

영화관에서 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것을 보고

주말 동안 기생충을 대신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형사로 지내왔던 박형구(조진웅 님)를

갑자기 화재사건의 사망자인

김수혁(배수빈 님)으로

주변 사람들이 여기면서 형사로서 지내온

시간이 맞는 건지 아니면

선생님인 자신이 맞는 건지에 대해

갈등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

"사라진 시간"의 결말을 포함한 줄거리와

제 나름의 해석,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해당 해석은 그저 저의 생각으로

이 영화는 열린 결말의 작품이기 때문에

저만의 해석이기에 감독의 의도랑은

다를 수 있습니다.


줄 거 리

 

김수혁 선생(배수빈 님)과

그의 아내인 윤이영(차수연 님)은

시골마을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한적한 시골마을로 온 이유는

아내 윤이영의 병 때문인데요.

 

그녀는 밤만 되면 다른 사람이 됩니다.

어떤 날은 스스로를 역태산이라고 하기도 하고,

코미디언이라고 하기도 하고,

돌아가신 김수혁의 어머니가 되기도 합니다.

 

빙의인지 아니면 정신병의 일환인지는

영화에서 설명이 나오지 않아

정확하게는 알 수 없습니다. ㅠㅠ

 

하지만 항상 비밀이라는 것은 없듯이,

시골마을에 그 소문이 퍼지면서

마을 사람들은 윤이영을 밤에

2층에 가두고 열쇠를 마을사람

정해균(정해균 님)이 가지고 있다가

아침에 열어주는 것으로 합니다.

 

혼자 2층에서 자는 아내가 불쌍했는지

김수혁은 아내와 함께 2층에서 자기로 하고,

집은 누전 사고로 인해

불이나 부부는 사망합니다.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마을에 도착한 형서 박형구(조진웅 님)는

마을 사람들을 조사하던 중

윤이영의 병과 마을 사람들이 그녀를 가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가 마을 사람들을 추궁하다가

어쩌다 보니 담금주를 마시게 되고

김수혁 부부가 살았던 집에서 잠이 들게 됩니다.

 


 

다음날

 

갑자기 사람들은 전부 그를

선생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합니다.

 

잔소리하던 와이프도,

귀여운 자신의 아이도 사라지고

동료들도 자신을 몰라보고,

교장선생님은 자신에게

왜 출근하지 않냐고 항의합니다.

그렇게 혼란스러운 하루가 끝납니다.

그는 자신이 지금 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하고, 꿈을 깨기 위해서는

큰 충격이 필요하다는 말에

정해균을 죽이지만, 알고 보니

고라니를 죽인 것이라는 등 일들을 겪으면서

 

 

그는 선생님으로서 살아가기로 합니다.

 


결말 해석

 

처음 이 영화를 보고 있을 때는

마을 사람들이 선생님이 죽은 것을

숨기고자 형사를 속이는 것이라는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선생님의 집이 복구가 되어있는 점이나

 형구의 가족들이 사라진 것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결말에 대한 해석은

해균이 형구에게 말한

"선생님이 병이 있으시다고

밤마다 가둬두시라고 했잖아요."라는

말이 큰 힌트인 것 같습니다.

즉, 형구는 원래 선생님이지만

상상 혹은 생각을 현실로 믿는 병으로

자신과 비슷한 인격들을 상상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라는 자신의 신분과 유사한 선생 수혁,

뜨개질반을 다니고 자신처럼 밤마다

가두어지는 윤이영을 생각하고

이 두 인격이 죽고 형사인 자신이 이를 쫓는다는

상상을 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러면서 이에 대한 조연들로

정해균의 동창인 전지현을 형사의 아내로

등장시키고, 뜨개질 반 당시에 

자신을 가리켜준 선생 초의의 전화번호를

형사의 번호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즉, 자신이 상상했던 인물이

마치 실존인물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정진영 감독은 영화에 대한 인터뷰에서

"매 작품마다 다른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은

몇 달 동안 빙의돼 있어야 할 캐릭터

자신의 실제 모습의 차이에서 느끼는 혼란

기본이다.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나와

대중들이 바라보는 나 사이에서 다양한 감정의

파노라마를 경험하게 된다.

소외감, 박탈감, 외로움 등등 자신이 꿈꾸는 모습과

현실이 똑같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그 간극에서

오는 쓸쓸함을 가슴에 안고 산다."라고 했습니다.

 

좀 길게 썼지만

인터뷰 내용을 요약하면

배우는 몇 개월 동안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에

빙의하듯이 연기를 하고 실제 자신과는 다른

캐릭터로 인해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즉, 정진영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오랜 시간 배우 생활을 하면서

특별한 인물들을 연기해야만 했던

평범한 자신이 거기서 겪은 혼란을

시청자로 하여금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의도한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증거는

 


1. 초반의 연극톤

영화 초반 부분 김수혁 님과 윤이영 님의

연기를 살펴보면 다소 과장된 듯한

장면들이 나옵니다.

 

특히, 빙의 장면을 그렇게 묘사하였는데

이는 마치 연극을 보는 것과 같았습니다.

 

이는 정진영 감독이 의도적으로 이 부분은

연기를 하는 장면 혹은 상상하는 장면이다

라고 말을 해주고자 한 것 같습니다.

 

2. 전지현, 미경(신동미 님)

 

정해균의 중학교 동창인 미경은

서장의 아내입니다.

아마 형구는 형사인 자신을 상상하면서

실제 경찰의 아내인 미경을 모티브로

전지현이라는 인물명을 입혀

상상을 한 것 같습니다.

 

마치, 작가나 소설가들이

자신의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작품 속 인물을 만들듯이

미경을 모티브로 하여 전지현이라는

상상 속 인물을 만든 것 같습니다.

 

3. 초희(이선빈 님)

 

상상을 현실로 믿는 형구는

밤마다 다른 사람이 된다는 초희의 말에

깊은 공감을 하며,

"울지 마요. 혼자 그런 게 아니니까"라고

합니다.

아마 정진영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배우들 혹은 창작자들이 경험하는

이런 혼란스러움은 누구 한 명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모두 경험하는

그런 혼란이라고 말을 한 것 같습니다.

 

 


후  기

 

이 작품은 열린 결말이 문제라고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지 않아 문제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끝까지 본 사람들은

그럼 조진웅이 진짜 경찰인데

사망자인 선생님을 상상하는 것인지

아니면

조진웅이 원래 선생님인데

화재사건을 상상하는 것인지에 대해

혼란을 겪게 됩니다.

 

저는 조진웅이 원래 선생님이고

자신의 상상을 마치 실제처럼

믿는 병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역시 다른 해석을 하시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주연인 조진웅님에서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의 연기까지

모두 자연스러운 것을 보면

매우 몰입도가 높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주변에

이 영화를 추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현실도 난해한데... 영화까지 난해하면

힘들잖아요 ㅠㅠ

 

그래도 이 영화를 통해 정진영 감독이

배우이자 유명 연예인으로 살면서

느낀 혼란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매우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 대한 저의 평가는

정진영 감독님의 배우 시절

겪은 혼란을 담은 작품입니다.

 

+

영화 사라진 시간은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예 고 편

 

 

 

 

 


출 처

 

 

[인터뷰] '사라진 시간' 정진영, "마음껏 놀아봤어요!" - ize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주)무비웍스 인생을 살다보면 자신이 생각하는 나와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일에 프로페셔널한 직장인이 다

www.iz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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