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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영화와 드라마

[영화 후기] 타인을 통해 자신을 보는 능력 '호문쿨루스' 후기

by 바쁜 한량 2021.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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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을 다루는 작품들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은 뇌의 10%도 활용하지 못한다."

물론, 실제로 의학적인 근거는 없으며

뇌는 기초 신진대사 등도 관리하기 때문에

뇌사 상태에 빠진 사람들도

10% 이상은 사용하신다고 하네요.

 

이 말의 뜻은 우리는 인간의 뇌세포의

잠재능력 중 10%도 활용하지 못한다는 말이

와전된 것일 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도 많은 작품들은 뇌를 100% 활용하면

우리가 어떻게 변할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약을 통해 뇌를 100% 활용하는

루시나 리미트리스 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입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리는 영화인

'호문쿨루스'

두개골에 구멍을 뚫는 방법을 통해

뇌를 100% 활용하고자 합니다.

 

 

 

이는 대천문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천문이란 완전히 골화 되어 있지 않은

유아 두개골의 막에 덮여진 간극을 말합니다.

 

대천문

 

 

대천문은 처음 수개월간은 증대하지만.

그 후에는 축소되어 생후 2년 후에는

완전히 골화되어 폐쇄됩니다.

 

이때, 대천문이 너무 빨리 닫히면 소두증,

너무 늦게 닫히면 수두증,

또다시 열리면 뇌종양을 의심해야 할 정도로

유아기에 매우 중요한 부위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두개골의 틈이 있게

태어난다는 사실과 이 당시의 학습력이

유난히 빠르다는 특징으로 인해

몇몇 사람들은 뇌가 두개골이라는 공간에

갇혀있으며, 그 잠재능력이 억눌리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영화 호문쿨루스는 두개골에

구멍을 뚫어 호문쿨루스를 보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호문쿨루스

 

 

호문쿨루스는 원래 연금술을 통해 만든

인조인간을 의미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호문쿨루스를 사람 안에 숨겨진 진실이라고 하며

사람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를 말합니다.

 

 

 

이 영화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트라우마의 시각화와 천공술이라는 수술에서 오는

기괴함을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그런 기괴함을 싫어하시는 분께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트라우마에 대한 색다른 연출과

인간의 마음 속 내재된 아픔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

호문쿨루스의 줄거리와 투사이론,

후기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줄 거 리

 

노숙자들이 사는 공원과

부자들이 밥을 먹는 호텔,

그 상반된 공간 사이에

한 차가 세워져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나코시는 그 차 안에서 생활합니다.

그는 호텔에서 밥을 먹을 정도로 돈이 많지만,

차 안에서 노숙하며 지냅니다.

 

그는 그나마 가깝게 지내던 노숙자가

죽었다는 말에도 무덤덤할 만큼

감정이라는 것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텅 비어 있습니다.

 

아마, 그런 배경에는 그가 과거에 금융회사에서

했던 생명보험금 계산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사람의 소득 수준, 건강한 정도,

앞으로의 수명 등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평가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그런 일을 했기에 감정이 무뎌진 것인지

아니면 원래 감정이 없어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항상 공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노숙을 하는 그의 앞에

이토라는 청년이 등장합니다.

염색한 머리와 코에 끼운 피어싱 때문에

양아치처럼 보이는 이토는 그에게

돈을 줄 테니 뇌에 구멍을 뚫는 천공술을

시술받을 것을 권합니다.

 

딱히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토가 그의 유일한 애착품인 차를

견인하자 그는 어쩔 수 없이 실험에 참가합니다.

 

천공술은

대천문이 닫히면서 영적 능력이 사라지는

인간들의 두개골에 다시 구멍을 뚫는 수술로,

이를 통해 보통의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이토는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이토는 자신이 직접 수술을 할 것이며,

사실 자신은 부잣집 아들로 지금은 의사 인턴이지만

천공술이라는 것에 관심이 있어

개인적으로 실험을 하는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수술 다음날,

이토와 나코시는 실험을 하지만

특별한 것이 없는 실험 결과가 나옵니다.

 

그렇게 돌아가던 중, 나코시는

몇몇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인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어떤 사람은 바람에 날릴 듯 가볍게,

다른 사람은 둘로 나뉘어 있는 등

기괴한 모습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런 이상한 모습에 놀라고 있던 나코시는

로봇처럼 보이는 야쿠자와 부딪히고

한바탕 시비를 겪습니다.

 

 

 

다음날,

사람들이 이렇게 보이는 이유가 천공술 때문이라고

생각한 나코시는 이토를 만나 이유를 듣습니다.

 

이토는 그가 보는 것은 호문쿨루스이며,

사람들의 마음속 내재된 문제인

트라우마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라며 놀라워합니다.

 

그 날 저녁, 전 날 시비 붙었던 야쿠자에게

잡혀온 나코시는 야쿠자를 통해 

단단해 보이는 로봇 안에 어린아이가

울고 있는 것을 보고,

야쿠자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이렇게 기괴하고 이상한 능력을 가지게 된

나코시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요?

그리고 나코시는 왜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을까요?

 

 

 


투 사 이 론

 

 

 

호문쿨루스에서

나카시가 타인을 통해 바라보는 트라우마들은

자신의 트라우마이기도 합니다.

 

이는 심리학에서 나오는 투사 이론을 바탕으로 합니다.

 

투사란 "자신의 생각이나 욕구, 감정 등을

타인의 것으로 지각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투사의 대상이 되는 것은 감정이나 욕구뿐만 아니라

개인의 생각이나 가치관도 포함되며,

트라우마처럼 부정적인 면뿐만 아니라

자신감, 창의력 등 긍정적인 면도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 전학 온 A는

사교력이 좋아 다른 친구들과

금방 친하게 지내는데,

나는 그런 A를 괜히 굽실거리고 비위나 맞추는

사람으로 보이며,

나만 그의 껍데기 너머 진실을 본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나의 판단은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며,

그저 내가 생각한 상대의 모습입니다.

 

즉, A의 행동을 내 내면의 정보를 통해

한 번 각색한 것이며, 이러한 현상을

일그러진 타인의 모습을 관찰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떠한 사물을 보았을 때,

모두 다른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는 

B라는 연예인은 진실된 행동을 하며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B라는 연예인은 단지 인기를 끌기 위해

저런 행동을 하고 있으며

모두 그런 그의 음흉한 속내에 속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투사는 상을 왜곡시킵니다.

 

사실 나코시가 다른 사람들에게서

봐왔던 트라우마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트라우마입니다.

 

위에 언급했던 야쿠자가 어릴 적 실수로

친구의 손가락을 잘라버려 트라우마를 가진 사건과

비슷한 사건을 나코시도 어릴 적 겪었습니다.

그도 실수로 친구를 다치게 했던 것이

트라우마로 남아있었습니다.

 

이렇듯 이 영화를 관통하는 이론은

투사 이론으로

우리는 타인을 통해 나를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투사이론은 우리에게

과연 그 본연의 모습인가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그의 모습인가?

라는 의문을 제시합니다.

 


후  기

 

저는 영화를 보기 전에 만화를 먼저 보았었습니다.

 

원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들은

대부분 원작을 따라잡기 못한다고 생각해서

잘 보지 않는데 만화를 처음 보았을 때,

 

천공술이라며 두개골에 구멍을 내는 수술,

마치 세 번째 눈을 뜬 것인 마냥 이마 한가운데

구멍을 통해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는 능력,

사람들 속 내재되어 있는 트라우마에 대한 시각화는

저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기에

 

과연 이를 영화로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을 하자면 영화는 시각적인 면에서는

원작을 잘 살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영화를 추천드리지는 못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기괴하고 더럽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고,

투사 이론과 같은 철학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명작이라는 평가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심리학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 철학적인 내용에 관심이 있거나,

트라우마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했는지

관심을 가는 분이라면 한 번 보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이 영화에 대한 저의 평가는

기괴하지만 끝까지 보게 되는 작품입니다.

 

+

이 영화는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출 처

대천문

전두봉합, 시상(矢狀)봉합, 관상봉합, 접합부에 있는 전후경 약 4cm, 횡경 약 2.5cm의 능형인 천문. 천문이란 완전히 골화되고 있지 않은 유아 두개골의 막에 덮여진 간극을 말한다. 대천문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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