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생활/독서

[책 추천] 누가 그녀를 욕할 수 있을까... '루거총을 든 할머니' 후기

by 바쁜 한량 2021. 1. 25.
728x90
반응형

 

저는 보통 서점에 읽고 싶은

책을 정하지 않고 서점으로 갑니다.

그냥 가서 책들을 구경하다가

흥미를 끄는 제목 혹은 도입부를 가진

책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이 책도 그렇게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목이 눈을 끌었고

책을 시작되는 내용이

흥미로워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큰 기대는 안 하고 읽었었는데

만족스럽게 읽었습니다.

 

가벼운 킬링타임용 책으로 읽으려고 했는데

내용이 생각보다 무겁더라고요 ㅎㅎㅎ

그래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번 게시글에는 앞부분의 줄거리와

제가 느낀 점을 적어보려 합니다.

 

 


줄 거 리

 

아침 6시 프랑스 오베르뉴 지방의 한 시골집

모든 것이 조용할 시간에

'탕' 하는 총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이미 남성 한 명은 총상을 입었고,

경찰특공대가 방아쇠를 당긴 용의자를 잡기 위해

집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그러자 경찰들을 향한 총성이 울려 퍼지고,

20여 명의 경찰들은 목숨을 건 작전 끝에

범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잡고 보니

범인은 102살의 할머니였고,

그녀는 22 구경의 장총과 루거총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경찰은 할머니를 잡고

그녀가 어떻게 나치들의 루거 총을 획득했는지?

그리고 지하실에 있는 시신들은 누구인지?

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 알게 됩니다.

 

그녀는 어떻게 루거총을 가지게 되었으며,

지하실에서 발견된 시신 일곱 구는 과연 누구일까요?

 


 

그녀는 1차 세계대전으로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우울증에 빠지셨고,

할머니는 그런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지하에서 술집을 운영하셨습니다.

 

할머니는 감자를 이용해 술을 만드셨고,

그런 할머니의 술은 어떤 술보다 독했지만

전쟁으로 팔과 다리를 잃어

돌아온 피폐해진 청년들에게는

마치 약과 같았기에

그들에게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렇게 생활하던 중

결국 어머니는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했고

그때쯤 아름다운 그녀는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는 집에서의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싶어 졌습니다.

 

그렇기에 '사랑의 보석'이었던

그녀는 지역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며

부유한 생활을 하는

40대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결혼은

할머니의 충고대로 '재앙'이 되었습니다.

 

결혼은 첫날부터 삐걱되었으며,

남편은 그녀를 무시하고 폭행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루하루를 지옥에서 살던

그녀는 남편을 죽였습니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마치 2차 세계대전이 터졌고,

그녀는 자신이 28차례나 칼로 찔러

지하실에 묻은 남편을 쉽게 실종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느 낀 점

 

이 책이 다루고 있는 큰 주제는 여성인권이며,

좀 더 섬세하게 들어가면 가정폭력입니다.

솔직히 저는 남자이기에

여성 인권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가정폭력이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애초에 가정은 어떻게 보면 우리에게

유일한 안식처이며 보금자리입니다.

그러므로 안정감을 주는 공간으로

우리에게 여유와 행복을 느끼도록 해주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누군가가 내 가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안식처에  남이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기에

다른 누군가의 가정에 개입하는 것은

마치 그들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이

 우리가 거부감이 들고, 눈치를 보게 합니다.

 

2019년 가정 폭력 현황 (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가정폭력은

빈번히 발생하는 사건이지만

주변 사람들이 개입하기도 어려우며,

공권력이 개입하는 것에도

애로사항들이 많은 문제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5번의 결혼을 했으며,

이 중 4명의 남편이 그녀를

정서적, 성적, 신체적으로 폭행했습니다.

 

그 당시는 여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지지도 않을 만큼

여성에게는 인권이 없었기에

그녀는 법의 처벌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직접 그들에게 정의를 행했습니다.

 

주인공은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과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는 법을 대신하여

스스로 그들을 처벌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약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녀가 당하고 있는 부당한 폭력을

막아주는 사람이나 법이 있었다면

그녀가 사람을 죽인 일은 없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뒤따른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제 평가는

그녀가 사람들을 죽이게 한건

우리가 아닐까

입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