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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영화와 드라마

[ 드라마 리뷰 ] 괴도는 괴도네.. 내 시간을 훔쳐간 뤼팽...(넷플릭스 드라마 '뤼팽' 후기)

by 바쁜 한량 2021.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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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리뷰는 저 개인의 생각으로 다른 분들의 생각을 비판할 생각이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뤼팽 포스터

 

 

세상에는 수많은 도둑들이 존재합니다.

홍길동, 로빈후드처럼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자의 재산을 훔쳐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는 의적부터

지상 최고의 보안시설에서

일반인이 생각할 수 없는 방법으로 보물을

훔쳐내는 괴도라고 불려도 어색하지 않은 도둑,

아파트 담벼락을 타고 넘어가 빈 집을 터는 빈집털이범,

관광객의 지갑들을 훔치는 어린 소매치기범까지

세상에는 수많은 도둑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드라마 뤼팽은 저의 시간을 훔쳐간 시간도둑이였습니다.

 

 


줄 거 리

 

프랑스에서 자라는 아산은

비록 운전수로 일하지만 항상 열심히 사시고

공부를 게을리 하시지 않는 아버지를 존경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일하던 집에서 세기의 보물

왕비의 목걸이를 훔친 혐의로 교도소에 들어가고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과 모멸감에 자살을

선택합니다.

 

아산은 아버지가 잡혀가기 전

자신에게 준 아르센 뤼팽의 책을 가지고

보육원에서 키워지며 힘든 유년생활을 보내게 됩니다.

 

아산과 왕비의 목걸이

 

 

이 후

성인이 된 아산은 루브르 방물관에서

아버지가 훔쳤다던 왕비의 목걸이가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훔치게 됩니다.

 

그리고 왕비의 목걸이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관한 진실들을

알게되는 이야기입니다.

 


 

문 제 점

 

1. 뤼팽이라는 이름의 기대감

 

아르센 뤼팽

그가 누구입니까?

변장의 귀재로 누구든 될 수  있으며

가고자 하는 어디든 갈 수 있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지고 마는

도둑질은 하지만 절대 선을 넘지 않는 신사이자

셜록홈즈의 유일한 라이벌로

이름 앞에 괴도라는 호칭이 붙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인물입니다.

 

아르센 뤼팽 대 셜록홈즈

 

 

그래서 이번 드라마에 대해
제가 너무 기대를 한 것 같습니다.

아마 이 드라마를 보시고 실망하신 분들도
마찬가지이실 거라 생각합니다.

 

심지어 우리는 최근까지 고전의 내용을 충실히 지키면서도 현대화시킨

셜록시리즈에 열광을 했었기에

이번 드라마 뤼팽이 셜록만큼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설 뤼팽은 분명 셜록의 유일한 라이벌이지만,

드라마 뤼팽은 셜록과 붙는 것조차 생각할 수 없는 그냥 그런 도둑이였습니다.

 

 

2. 뤼팽에 미친 주인공

 

주인공 아산에게 아버지가 준 책 뤼팽은

아버지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 책을 마치

성경책인 것처럼 항상 읽으며

그러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범죄자의 신분으로 자살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아버지가 남긴 물건이니

애착이 생기고 이를 계속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을 다시 자신의 아들에게 줄 수도 있습니다.

 

아니

근데 왜?

아들에게 생일선물로 뤼팽모자를 주고!

가족 여행을 기암성의 배경이된 여행지로 가고!

전 처인 아내가 뤼팽의 대사를 외울 정도로 책의 내용을 말하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런 주인공을 뤼팽이 된 도둑이 아니라

그냥 뤼팽에 미친놈으로 밖에 안 보였습니다.

 

 

3. 부족한 개연성

 

범죄자를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몰입하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개연성이 있어야합니다.

 

애초에 우리는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에 대해
거부감이 있기에

'주인공은 이러이러한 일 때문에
범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어
너도 그 정도 상황이면 범죄를 저지를껄?
'

라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부패한 세상에서 사람들을 구하고자한 로빈후드,

아버지를 죽인 사람에게 복수하는
도둑들의 마카오 박처럼

사회적 문제 혹은 개인적 복수를 이유로

범죄를 저지르는 주인공들에게
몰입을 할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뤼팽에서 주인공 아산은 그냥 천성이
도벽이 있는 사람입니다.

아니 뤼팽에 미쳐서 도둑질을 하는 사람입니다.

 

아버지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신 것은
왕비의 목걸이를 훔친 다음

알았기에 그 전에 한 도둑질을
설명해 줄 명분이 없습니다.

 

보육원이라는 성장 배경이 문제라면,
같이 자란 전 아내도

범죄자가 되어야 하지만
그녀는 열심히 공부해서 병원에서 일하고 있고,

보육원도 학대를 가하거나 아이에게 무언가를 강요하는 그런 곳도 아니였습니다.

 

범죄자의 아들이라는 사회적 편견도 있을 수 있지만

주인공의 어린 시절에

그런 것에 대해 피해를 받은 것도 없었습니다.

 

혹시나 흑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받아

범죄자가 된 것이라면

그따위 생각을 한 감독이야 말로

흑인=범죄자 라는 쓰레기 생각을 하는

인종차별자가 아닌지 물어보고 싶네요.

 

그럼 뤼팽 책을 좋아한게 이유인데...

그런 논리면 저는 원피스를 좋아하니까
해적이 되어야 했겠죠...?

 

저는 도저히 주인공에게 몰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에게 아산이라는 인물은 그냥 원래 도벽이 있는데

뤼팽을 따라하면서 '난 멋있어'라고 생각하는

정신병자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 치 며

 

범죄자들의 이야기는 사람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이야기이기에

쉽게 흥미를 끌 수 있는 주제이므로

많은 영화, 책, 드라마로 제작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그 중 최고의 콘텐츠는

아르센 뤼팡일 것입니다.

 

그런 작품으로 이런 드라마를 만들다니
진짜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드라마에 대한 저의 평가는

시간을 훔친 괴도입니다.



물론 아직 시즌 1도 끝나지는 않았지만 5화까지 보고
남은 5화를 안보는 것에서
저는 제 시간 중  5시간이나마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차라리 넷플릭스에서 루팡 3세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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